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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9/05
    『오르세 미술관』展 -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오르세 미술관』展 -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확실히, 이 전시회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작품 중 하나는 『피리 부는 소년』이다. 그 그림은 현대인인 내 눈에도 낯설고, 충격적이다. 마치 무대에 서서 단독 조명을 받은 것처럼 뚜렷이 부각된 소년은 그 자리에 서 있는 것 자체가 도발적이다. 소년의 얼굴과 눈은 동글동글하고, 볼은 발그레하며, 피리를 잡은 손가락은 곰실곰실하다. 단순한 회색 바탕에 이 귀여운 소년이 서서 피리를 입에 대고 정면을 응시하고 있을 뿐인데, 그 모습이 이상하게 도발적이다. 좀 더 적나라하게 표현하면, 뻔뻔하다. 이 그림은 뻔뻔하고, 그래서 어딘가 모르게 불편하다.


꽤 오랜 시간동안 그림들을 몇 번이고 보며 내 나름대로의 好惡를 정해보았는데, 이 그림만큼은 好惡가 문제가 아니었다. 이상하게 눈을 잡아끌면서 썩 기껍지도 않은 이 그림의 정체, 그 묘한 뻔뻔함과 아슬아슬한 불편함의 정체를 도무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글은, 그에 대한 일종의 소심한 복수이다.


전시회에 가기로 결정하기 전에 인터넷에서 감상을 몇 개 찾아보았다. 그 중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지는 않다.”, “이른바 ‘명품’ 그림을 모아 놓은 전시회” 라는 평이 있었다. 집중도가 높고 짜임새가 있던 모네展과, 전시품의 수가 많음에도 비교적 구체적인 주제를 일관되게 유지한 『中國국보전』을 관람한 후라, 저 말에 전시회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줄어들었다. 게다가 예전에 열렸던 오르세 展과 바르비종파 展을 이미 관람했기 때문에 큰 차이가 있겠는가, 하는 마음도 있었다. 모네 展 이후에 마음먹은 바도 있고, 인터넷에서 도록을 할인 판매하며 초대권을 증정하는 행사도 마침 있기에 도록을 먼저 사서 살펴보기로 했다.

전시 작품은 생각보다 많았고, 다양했다. 예전 오르세 展이 인상파를 중심으로 소개한 것과는 달리, 이번 전시회는 19세기 이후 다양한 화풍의 많은 작가들이 망라되어 있었다. 각종 매체에서 크게 광고한 밀레, 고흐, 마네 등등 너무나 유명한 거장의 그림은 두어 점 씩 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 두어 점들이 보석 같은 작품이고, 그들과 비슷한 비중으로 여러 화가들을 두루 소개하고 있어 오히려 만족스러웠다. 대신 전시회의 주제와 전시 작품들이 이러하다 보니 어떤 일관된 구성이나 흐름 같은 것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 중 나름대로 好惡를 정해본 작품들에 대해서 간략히 적어본다. 순서는 <피리 부는 소년>을 제외하고 전시 순서에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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