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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23
    『불멸의 화가 반 고흐』展 - 서울시립미술관 (2) (2)
  2. 2008/03/21
    서울시 문화행사 위젯 발견 - 녀석 꽤 쓸만하겠다. (2)
  3. 2008/03/21
    [완료]2차 티스토리 초대장 배포 (69)
  4. 2008/03/20
    『불멸의 화가 반 고흐』展 - 서울시립미술관 (1) (2)
_파리, 아를을 거치며 상투적이지만 그야말고 '극적'으로 바뀐 고흐의 그림. 자기애라고 할 만큼의 연민과 동정이 삶에 대한 긍정으로 옮겨간 것일까. 그저 끌어안아 달래기엔 인생이 너무 겼던 것은 아닐까. 새럽게 발견한 多彩로운 세상을 캔버스에 담기 위해 색채를 연구하고 연습하면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 그 곳을 꾹꾹 다지면서 고흐는 비로소 진정한 의미에서 자기 존재를 긍정할 수 있었을 것이다. 비로소 나의 존재가 가치있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 같다. 그리고 어린아이처럼 들떠서 그렇게 보고, 그리고, 배치하고, 색칠하고, 연구하고, 실험했을 것 같다. 아직 기법은 미숙해보여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憐歌 대신에 讚歌를.
_아마도 멈출 수 없었을 것이다, 내가 고흐였다면. 멈추고 돌아보는 순간 여전히 내 그림은 팔리지 않고, 나는 빵 살 돈을 동생에게 받고 있다는 것을 봐야 할 테니까. 햇빛이 찬란하건 하늘이 바다같건 나는 여전히 어두침침하고 보잘 것 없는 방에 혼자 남아있으며, 바라봐 주는 사람도 없다는 것을 보게 될 테니까. 아무리 나를 보듬고 달래봐도 자기의 자기 긍정에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외면할 수 없을테니까. 하지만 인생이란게 우습게도 끊임없이 아름답다고, 찬란하다고 하면 또 그런 것 처럼 보인다는 걸, 느껴진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 글라디올러스가 찬란하고, 생트마리드라메르엔 라벤더향이 나는 하얀 햇빛이 내리쬐고, 노른 잠 앟에는 거침없는 한낮의 태양이 소리치듯 기세를 보리는 것이, 그래서 내게는, 이렇게 상상해 본 내게는 눈물겹다. 그가 바라본 세상이 아름다워서. 태양빛과 바람이 생명력을 함뿍 담고 있어서. 고흐 자신이 그렇게 힘껏 인생을 긍정하고 사랑해서. 그가 죽은 후에 태어나 이후의 일들을 알고 있어서.

+ +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생트마리드라메르의 풍경> 1888.6 / 크뢸러 뮐러 미술관, 오텔로 (이미지 출처 : http://blog.daum.net/panipink69/15217821)


<아이리스>, <노란 집>, <우체부 조셉 롤랭>, <프로방스의 시골길 야경> 도 어찌할 수 없을 만큼 강렬했지만 나는 이 그림을 본 순간 멈춰 섰다. 하늘과 지붕, 라벤더밭의 색채가 신선하면서도 조화롭게 느껴졌다. 오후 세 시나 네 시 쯤, 연한 금색의 투명한 햇빛이 하늘을 비취빛으로 바꾸며 지붕에 떨어지고, 라벤더에 반사되어 건물에 어른거리는 모습이, 아름답다. 그 빛을 보았고 그려낸 고흐. 이 그림이 내가 고흐에 마음을 연 결정적 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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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에서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다.
<서울시 문화행사 위젯>

_나는 서울이라는 도시를 참 좋아한다. 약동하는 생명력도 있고, 사람도 있고, 하루하루 변해가는 매력도 있다. 여행지로는 교통도 잘 정리되어 있고, 꽤나 깨끗하고 안전하다. 하지만 서울에는 관광객이 참 드물다. 사실 서울에서 10년 넘게 살아왔지만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에게 뭘 소개해야 할 지 아직도 난감하다. 궁궐, 명동 등지의 상업지구, 인사동, 한강, 남산, 남대문(이젠 없어져 버렸지만)이 고작이다.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는 더더욱 아는 것이 적다. 관광공사에서 관광정보통합안내전화 1330을 만든 이후 종종 사용해 보았고 만족스러웠지만, 그것 역시 어느 정도 진행중인 문화행사에 대해 사전 정보가 있어야 이용하기 편한 시스템이고, 홍보가 잘 되고 있는지는 조금 의문이다.

_그런데 이번에 티스토리에서 재미있는 녀석을 하나 공개했다. 오늘의 서울시 문화행사를 종류별로 소개하는 위젯이다. 눈에 띄는 것은 단연 무료 행사 안내. 소개되는 문화행사중에는 무료로 참여할 수 잇는 것도 있다. 그 동안 서울 구석구석에서 소리 없이 진행되던 무료행사를 겨우겨우 찾아다니던 나로써는 반기지 않을 수 없다. 뿐만아니라 각종 공연과 전시 안내도 유용할 것 같다.

_위젯의 종류는 두 가지 이다. 큰 사이즈와 작은 사이즈.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미지입니다)

큰 사이즈는 사이드바 부분이 넓은 2단 형식 블로그나 1단 형식 블로그에 적당할 것 같다. 일단 보기가 좀 더 편하고 카테고리가 좀 더 많이 소개되어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미지입니다)

작은 사이즈는 이곳과 같이 사이드바가 좁은 블로그에 적당해 보인다. 큰 사이즈보다는 명시성이 덜 하지만 다수의 블로그가 사이드바가 좁은 형식임을 생각하면 효용성이 높을 것 같다.

_위젯의 설치방법은 간단하다. 이곳을 비롯해 위젯이 있는 곳 어디서든 아랫부분의 '퍼가기' 를 누르면 소스가 복사된다.  그리고 스킨편집 페이지에서 사이드바 원하는 위치에 태그 입력기를 달고 소스를 붙여넣으면 된다. 이곳에 가면 자세한 설치방법이 이미지와 함께 잘 설명되어 있다.

_앞으로 주말에 약속이 없다고 방바닥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을 일은 없겠다. 전시 이야기 카테고리를 만들어 놓고도 쓰는 듯 안 쓰는 듯 했던 이 블로그도 더 활기차 질 것 같다.

_덧붙임. 이어서 외국어 버전도 개발되었으면. 이 멋진 도시 서울엔 아직도 외국인이 턱없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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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듯 안 하는 듯 티스토리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초대장 19개가 다시 생겼습니다.
필요하신 분들은 비밀 덧글 달아주세요.

이메일주소, 앞으로 만들 블로그 주제나 주요 컨텐츠, 현재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 등이 있는 경우 블로그 도메인을 적어주시면 됩니다.

개수가 많지 않은 만큼 꼭 필요한 분들께 드리고 싶습니다.
배포가 완료되면 글 제목에 [완료] 말머리를 달겠습니다.

완료되었습니다.
초대장을 보내드리지 못한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위에 적었다시피 주제나 목적이 분명한 분들을 우선으로 나누어드리다보니 요청하신 모든 분들께 나누어 드리지는 못했습니다. 그 밖의 이유로 나누어 드리지 못한 분들께는 덧글에 이유를 적었습니다. 이유가 다소 개인적인 경우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블로그에서 배포한 것이기 때문에 이해해주시리라 생각합니다. 이곳에서 초대장을 받지 못한 분들께서도 다른 기회에 꼭 초대받으셔서 즐거운 블로그 생활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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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기록)
고흐의 재발견, 인간애.

_전시회에 다녀와서 고흐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만년의 광기 어린 붓질과 색채가 돋보이는 작품 몇몇만 보았을 때는 고흐의 그림들이 참 견디기 힘들었다. 그가 그림을 미치게 한 것인지, 그림이 그를 미치게 한 것인지도 불분명했고, 그보다도 왜, 그는 왜 그렇게 그려야만 했는지 알 수 없었다. '한국에서 열린 최초의 고흐 회고전', '최대 규모의 전시' 등의 타이틀을 달고 시림미술관에서 열린 고흐전이지만 갈까 말까 많이 망설였다. 6개월 전부터 전시 계획을 알고 있었지만 계속 고민했다. 오르세展에서 본 <반 고흐의 방>과 <아를의 무도회장>이 상상했던 것 보다 훨씬 강했고, 훨씬 견디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_신정휴무인 줄 모르고 아르바이트 하는 곳에 출근했다가 허무하게 돌아나오니 할 일이 없어 충동적으로 종로로 향했다. 청계천가의 HOLLY'S 따뜻한 창가에서 올해의 수첩을 펼쳐서 이것저것 적어보았다. 그리고 시립미술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예상외로 관람객이 많았다. 사물함에 가방을 집어 넣고 천천히, 미심쩍은 말걸음을 이었다.

+ + +

_전시는 고흐의 초기작부터 만년작 까지를 연대기 형식으로 보여주는 형식이었다. 상대적으로 덜 유명한 고흐의 초기작들, 인상주의의 영향을 받으면서 점차 자신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아를 시기, 완성기라고 할 수 있는 생레미 시기 작품이 꽤 균형 있게 전시되었다. 오베르 쉬르 우아즈 시기의 작품과 가장 유명한 작품들은 구색만 맞추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중이 작았지만, 나는 오히려 그게 좋았다. 덕분에 전시회를 끝까지 견뎌내며 볼 수 있었으니까.

(3/20 기록)
_전시회는 유명 작품에 치우치지 않고 대신 미숙한 초기 그림과 드로잉 연습작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것이 적어도 나에게는, 유효했다. 재능을 타고 나지 않은 젊은 고흐가 그 동안 선택했던 길에서 모두 실패하고 비틀거리며 들어선 화가의 길. 그 길 위에 서서, 어쩔 수 없이 한 발짝 한 발짝 내딛으며, 고흐가 마주치고 부딪혔던 불확정성, 자신에 대한 의구심, 불안감과 절망감은 어떤 것이었을까. 특별할 것 없는 자신의 손재주와 보잘 것 없는 그의 모델들을 그는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았을까.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어 걸어갈 수 밖에 없는 길을, 그는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비례가 잘 맞지 않고 과격하며 깔끔하지 못한 선이 조금씩 다듬어지는 모습을 보며, 슬픔과 연민을 느꼈고, 그를 동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벽에 걸린 것은 띄엄띄엄하게 떠 있는 부표일 것이다. 그 사이 차갑고 깊은 불안의 바다에서 가라앉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손을 저었을 고흐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그의 어깨를 누르고 발을 잡아당기는 의심이 얼마나 무거웠을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_거리의 매춘부를 담은 드로잉에서 연민과 동정으로 가득 찬 고흐의 시선을 보았을 때, 나는 좀 슬펐다. 그리고 마음이 열렸다. 강렬하다 못해 절박한 고흐의 붓질, 노란색, 한낮에 내리쬐는 태양빛의 색깔에 대한 광기에 가까운 집착이 왜 나타날 수 밖에 없었는지, 그는 왜 그리고 그리고 또 그리며 자신의 생명력을 다 소진해 버려야 했는지, 조금 알 것 같았다.

+ + +

_불안의 바다에서 그는 완벽하진 않지만 헤엄치는 법을 발견했다. 그리고 보잘것 없을 지도 모르지만 자기 몫으로 주어진 길을 보았다. 나는 고흐가 자신을 '인간' 으로 정의내렸고, 그 정의를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정의에 누구보다 충실하고자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 방법으로 그가 생각한 것은 인간을 사랑하는 것, 무조건적으로 사랑하는 것이었다. 그가 가진 것은 눈과 손 뿐이었고 그래서 그는 그림을 그려야했다. 그는 자기 자신이 불안했고 자신을 연민했기에 자기와 비슷한 곳에 서 있는 사람을 그려야 했다. 그들을 보듬어야 그 안에 담긴 자신을 어루만질 수 있었을 것이기에. 아무도 쳐다보지 않지만 분명 인간인 자신을 위해, 그는 그들을 바라보았고 사랑했고 그렸을거라 생각한다.
_인간에 대한 사랑, 인간으로 살기 위해 그가 할 수 있었던 유일하고 위대한 행동은 구체적 대상의 틀에 갇히지 않고 밖으로 펴져나왔다. 그는 인간이 살고 있는 세상, 인간의 삶 자체를 긍정하고자 했고 그 아름다움을 좀 더, 좀 더 분명하게 표현하고 싶었나보다. 그는 드로잉에 이어, 색채도 연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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