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타의 창窓문門

블로그 이미지
여행기는 문門이 되고 사진은 창窓이 됩니다. 모두가 소통의 길입니다.
프타

Article Category

분류 전체보기 (37)
공지사항 (2)
여행 이야기 (19)
사진 이야기 (6)
전시 이야기 (7)
문화행사 이야기 (2)

Recent Trackback

Calendar

«   2008/06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Archive

  • Total13090
  • Today0
  • Yesterday5
  1. 2008/06/28
    『위대한 모험, 척 클로스 Chuck Close Prints : Process and Collaboration』展 - 성곡미술관
_아직 지난 고흐展 다녀온 이야기도 마무리 짓지 못했지만 (게으름에도 정도가 있는 법인데 좀 너무하긴 했다) 오늘 본 전시가 참 인상적이어서 먼저 포스팅을 한다. 성곡미술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위대한 모험, 척 클로스』展에 다녀왔다. 이 전시회는 사실 전시가 진행되는 것을 전혀 몰랐다가 우연히 가게 되었고 그래서 별 기대가 없었다. 아버지께서 이 전시에 같이 가지 않겠냐는 제의를 하셨을 때, 솔직히 조금 시큰둥했다. 작가를 극사실주의 화가라고 소개하셨기 때문이다. 극사실주의 회화에 대한 경탄과 화가의 그 엄청난 노력에 대한 경외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극사실주의 회화 작품 자체에 대한 흥미는 그리 크지 않다. 그래서 갈까말까 망설였지만 다른 약속이 있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표를 사 주신다고 하여 '그냥 가서 구경이나 해보지 뭐'하는 심정으로 따라 나섰다. 가는 길에 아버지께서는 이번 전시회의 작품들이 극사실주의 회화인가 사진인가를 모자이크처럼 붙여 한 작품을 만드는 그런 종류인것 같다고 하셨다. 결과적으로는 아버지도 잘못 알고 계셨던 것이다. 그래서 전시장에 들어섰을 때,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 + +

Emma

이미지 출처 : http://sungkokmuseum.com/exhibit/exhibit_view_02.asp?code=0000000048&wcode=0000000254&page=1&selectfield=&searchstring=&type=

Emma, 2002
113-color Japanese-style Ukiyo-e woodcut 109.2*88.9cm, Eddition of 55

+ + +

_오후 네 시 즈음에 미술관에 도착해서 때마침 시작한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전시장을 한 바퀴 훓어본 후 다시 처음부터 천천히 돌아보고 나왔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작품, 작가, 전시 모두 마음에 들어 좋았다. 동시대 작가 중에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알게 되어 아쉬우면서도 다행스럽다.
_척 클로스는 미국 작가로, 1960년대 후반 극사실주의 인물화 및 사진 작업을 했고 1972년 이래 대형 '판화'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주로 인물 사진을 토대로 하여 만들어지며, 메조틴트, 에칭, 실크 스크린, 펄프 페이퍼, 우키요에(일본식 목판화), 유럽식 목판화, 리놀륨 판화 등 다양한 판화 기법을 폭넓게 사용하고 있다. (전시 도록 설명 참조)  아버지께서는 작가의 초기 활동에 대한 정보를 접하셨던 것 같다. 척 클로스가 극사실주의 인물화가로 활동했던 시기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고, 이번 전시작 중에 그런 작업을 토대로 한 것들이 꽤 많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기본적으로 이 전시는 그의 '판화 작품'과 '판화 작업'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_처음 전시장에 들어갔을 때 본 것이 바로 위의 Emma 라는 작품이었다. 처음엔 거대한 크기와, 움직이는 액체처럼 보이는 화면이 신기했다. 전시는 작품에 꽤나 가까이 가서 살펴볼 수 있도록 되어있었는데 다가가서 보니 색채의 절묘한 사용이 정말 놀라웠다. 초록색과 파란색이 분홍색을 만들어 내는 것을 눈으로 보고 있으니 작가의 말마따나 "마술같았다".
하나하나의 마름모가 독립적이면서도 조화로운 색채의 조합을 이루면서 동시에 거대한 작품의 일부가 되는 모습, 각각의 부분은 완벽히 추상적이면서도 전체의 작품은 분명한 구상성을 띠는 모습은 신기하면서도 충격적이었다.
_본 전시의 원제는 Chuck Close Prints : Process and Collaboration 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전시는 완성된 작품 뿐 아니라 그것이 태어난 Process와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Collaboration에도 초점을 두어 관객에게 보여주는 것이었다. 이제까지 작품과 그 과정을 같은 비중으로 다룬 전시는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위의 Emma도 회화 작품과 그것이 우키요에 방식으로 판화로 재창작되는 과정, 그리고 그 결과물을 함께 볼 수 있었는데 그야말로

노동집약적이고 끊임없는 시도와 수정이 반복되는 과정, 많은 시간을 필요로하는 인내의 과정, 그 과정에서 계속되는 회의, 문제해결, 다양한 사람들의 아이디어-협동작업

작가 혼자 자신의 내면을 밖으로 표현하는 자유롭고 쉬운 방법에 배치되는 힘든 과정을 일부러 택한 작가
결과물, 작품에 앞서는 과정에 초점을 두었기 때문

마술의 비밀을 알려주는 마술사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나는 미술과 신체를 사용하는 노동의 이미지가 연결-내가 생각하는 이미지와 만나는 부분이 있어서 더욱 인상적

한없이 느리고 전통적인방법을 통해 역동적이고 현대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역설이 매력적이다. 또한 과거의 방식을 혁신으로 재창작하고 영역을 넓혀가는 모습이 인상적

색채의 분할과 재조합이 색채에 움직임을 부여하고 그림에도 운동감을 부여
중층적인 화면의 구성과 작업의 과정에서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지.
주제가 주로 인물 - 기하학적 화면 분할과 색채 분할을 통한 이미지와 의미의 분할
중층적인 화면과 색채의 구성을 통한 다양한 이미지와 의미의 차원을 부여함으로써 보편성을 추구
그러나 결과물이 움직임을 갖는 구상적이고 개성적인 하나의 실존 인물이라는 점이 흥미 있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작가가 생각하는 예술의 모습을 자신의 방법과 같이 점진적으로 중층적으로 구성해나가는 것은 아닐까
사람들과 시간(과거와 현재), 대상과 의미, 분해과 재구성, 아이디어와 과정, 수정과 결과물이 모두 켜켜이 내려앉아 만들어진 작품들
요즈음 내 자신과 내가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과정과 유사한 점이 있어서 더욱 마음에 와 닿았는지도 모르겠다.

성곡미술관에는 차음 가본 것 같다. 전시장의 공간이 꽤나 마음에 들었고 어찌 보면 단순한 듯한 디스플레이지만 다양한 공간을 활용하여 변화를 주어 지루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시립미술관의 디스플레이를 좋아하는데 그곳은 다양한 동선과 색채, 빛을 활용하여 감각적으로 전시한다면 이 곳은 공간 자체를 활용하는 것 같았다. 다음에 성곡미술관에서 기획하는 전시회도 챙겨보아야겠다.

이번 전시회를 보며 판화작품과 판화 작업에 대해 조금 알게 된 것이 좋다. 특히 구입한 도록에 작가와 작업에 함께 참여한 판화가들의 인터뷰가 실려있는데 작품의 진행과정을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마침 세종문화회관에서도 거장들의 판화작품만으로 전시를 기획했는데 그곳에도 다녀와야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http://sungkokmuseum.com/exhibit/exhibit_view_02.asp?code=0000000048&wcode=0000000256&page=1&selectfield=&searchstring=&type=

+ + +

Trackback 0 and Comment 0